삼성전자가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세트사업과 디스플레이사업 부진을 반도체사업이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2019년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기대치를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매출 55조 원, 영억이익 6조4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전방 수요 둔화가 세트사업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다”며 “반도체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4조1천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IM부문은 영업이익 2조4천억 원, CE부문은 영업이익 4천억 원 냈고 디스플레이사업은 영업손실 4600억 원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D램 업사이클은 2021년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사업 실적이 양호하고 IM부문과 디스플레이사업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3조6천억 원, IM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5천억 원, CE부문에서 영업이익 4천억 원을 내고 디스플레이사업은 영업손실 2천억 원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IM부문과 디스플레이사업이 코로나19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등 수요 증가로 메모리반도체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에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ASP)는 10%, 낸드는 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