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조현문, 조석래와 조현준 공격해 무엇을 얻으려 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9-14 17:42: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효성이 조현준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제보자로 조현문 전 부사장을 지목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형인 조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효성 가문에 반기를 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

  조현문, 조석래와 조현준 공격해 무엇을 얻으려 하나  
▲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
효성의 한 관계자는 14일 “분쟁의 한쪽 당사자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제기한 의혹을 그대로 제작 방영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할 공중파 방송의 탐사저널리즘 프로그램에서 악의적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그동안 각종 언론에 제기해 온 허위사실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응수위를 높였다.

효성은 조 전 부사장이 법적 분쟁을 앞두고 여론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경영진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10월 조 사장을 직접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이 고발 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에 배당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조 사장을 고발하며 “조 사장이 주식 매입과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회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해를 끼치고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부당한 이득을 얻도록 공모하거나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의 기업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회삿돈이 횡령됐다면 피해자는 효성인데 도난당한 사람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한다”며 “객관성도 없고 사익에 의해 움직이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부사장은 “개인이 기업을 사금고로 이용하는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인다.

조 전 부사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로 서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중 보성고등학교 동창인 신해철과 함께 무한궤도라는 밴드를 결성하는 등 다소 특이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00년 귀국해 효성 전략본부 이사를 거쳐 2008년 효성 중공업부문장을 맡아 효성 경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돌연 사퇴한 뒤 효성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효성가와 인연을 끊었다. 조석래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언제든지 돌아오면 받아주겠다며 설득했다.

그런데도 조 전 부사장이 아랑곳하지 않고 조 사장을 상대로 법적 공세를 취하는 데 대해 효성은 재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조 전 부사장은 이미 처분한 효성 지분 외에도 효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이 세 형제에게 골고루 재산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비상장 계열사를 나눠 몫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와 형을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현준 사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사장은 각각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동륭실업, 신동진의 최대주주다. 이들은 각 회사 지분을 80%씩 보유하고 있고 서로 10%씩 교차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다른 두 회사의 경영과 관련해 형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올해 4월 동륭실업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재산 때문에 패륜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효성의 어두운 일면을 들춰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조현문, 조석래와 조현준 공격해 무엇을 얻으려 하나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이 법조인으로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정의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법적 대응을 하는 이유로 “불법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재직시절 형과 회사의 비리를 적발해 이를 문제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쫓겨났다고 밝혔다.

효성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조석래 회장이나 조현준 사장은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워낙 강경해 당분간 화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과 화해할 의사가 있고 여름에도 가족끼리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를 다시 받아들일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재판 중이라 하나하나 말하지 못한다”며 “나도 상처가 깊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오해가 있다면 만나서 풀어야 할 것”이라며 “동생이 나를 고발해도 나는 동생을 받아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되면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해외 건설수주 고전에도 삼성EA GS건설 호조, 현대건설 대우건설 아쉬워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교보생명 승계 시계 바삐 돌아가, 신창재 두 아들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국회 이제는 경제위기 대응, '반도체 지원' '전력망 확충' 'AI 육성' 입법 재개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