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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방문해 롯데자이언츠 주장인 최준석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자이언츠와 삼성라이온즈의 야구경기를 관람했다.
신 회장은 8월 말 이후 롯데자이언츠의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의 이번 방문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반 롯데' 정서를 완화하고 롯데그룹의 '주인'으로서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11일 오후 6시경 부산 롯데자이언츠 사직구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신 회장이 사직구장을 찾은 것은 2013년 개막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신 회장은 9월14일로 4주기를 맞은 고 최동원 선수의 동상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신 회장은 “부산야구의 상징인 최동원 선수를 잘 알고 있고 존경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도 최동원 선수의 열정을 본받아서 부산시민과 팬들의 성원을 항상 기억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자이언츠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손아섭 선수가 홈런을 때리자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8월 말 그룹 회의에서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빠르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롯데자이언츠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5촌 조카이자 ‘반 신동빈파’로 분류됐던 신동인씨가 구단주 직무대행 맡아왔다. 신 전 직무대행은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이 떨어지고 구단운영과 관련 잡음도 불거져 불만을 사기도 했다.
신 회장은 1991년 롯데자이언츠의 자매구단인 일본 롯데마린스 구단주 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신 회장은 이런 경험을 살려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사임한 8월31일 이후로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맡았다.
신 회장은 롯데자이언츠를 통해 경영권 분쟁으로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반 롯데’ 정서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자이언츠는 기아타이거즈와 함께 전국에서 팬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이다.
롯데자이언츠는 2013년과 2014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신 회장이 구단 지원을 약속한 뒤 최근 경기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경기를 보니 타선도 살아나고 투수진도 안정을 찾아 기쁘다”며 “지금 5위 경쟁이 치열한데 롯데자이언츠를 믿어주시는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안에서 ‘원 리더’로 한국 롯데의 실질적인 주인 역할을 해내는 데 롯데자이언츠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5월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두산 베어스 야구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 대신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총수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말들이 나왔다.
또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을 위한 경영권 승계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