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필수소재로 쓰이는 ‘블랭크마스크’의 최고급(하이엔드) 제품을 국산화한다.
SKC는 최근 충남 천안의 최고급 블랭크마스크 생산공장에서 고객사 인증용 시제품의 생산을 본격화했다고 26일 밝혔다.
▲ 충남 천안에 위치한 SKC의 블랭크마스크 생산공장. < SKC >
고객사 인증을 거쳐 이르면 올해 블랭크마스크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용 포토마스크의 소재로 석영질(쿼츠)의 기판 위에 금속막과 감광막을 얇게 펴발라 만든다. 블랭크마스크에 회로 패턴을 형상화하면 포토마스크가 된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공정에 쓰인다. 포토마스크를 웨이퍼 위에 놓고 빛을 쏘면 빛이 통과한 부분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회로가 새겨지는 방식이다.
블랭크마스크 제조의 핵심은 금속막과 감광막을 나노미터 단위의 얇은 두께로 기판 위에 펴바르는 것이다. 금속막과 감광막을 얼마나 얇고 균일하게 펴발랐는지에 따라 제품의 급이 달라진다.
SKC는 여기에 필요한 진공증착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먼지가 없는 청정 작업공간을 관리한 경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C는 2019년 4월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천안 공장 부지에 블랭크마스크공장을 짓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 완공했다. 공장 건설에 430억 원을 투자했다.
SKC는 천안 블랭크마스크 생산공장을 반도체 소재 집적단지(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블랭크마스크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업계에서 진행되는 반도체소재 국산화의 노력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C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블랭크마스크시장은 2018년 8천억 원에서 연 평균 7%씩 성장해 2025년 1조3천억 원까지 커진다.
현재 일본 제조사 2곳이 블랭크마스크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최고급 제품의 시장은 99%를 차지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SKC는 반도체, 모빌리티, 친환경, 디스플레이 등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모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천안의 SKC 반도체소재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반도체소재사업을 고도화하고 반도체소재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