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월세 대출상품 이용실적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8일 제출한 은행권 월세대출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 전체의 월세대출 건수는 11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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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농협중앙본부점에서 개인대출 상담을 받는 시민들이 창구에 앉아 있다. |
대출 잔액은 9천만 원으로 건당 평균 800만 원 수준이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저소득층이나 대학생,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월세대출 실적이 없다”며 “결국 은행들이 보여주기 식 상품을 만든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월세대출 상품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 7개 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월세보증대출 대출 건수는 4건, 대출 잔액은 3천만 원이다.
국민은행의 주거행복월세대출 상품 취급 건수는 3건, 대출 금액은 2100만 원이었다.
하나은행의 월세론은 대출 건수가 1건뿐이었다.
외환은행의 월세론은 2013년과 2014년 말 각각 1건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은행권은 2013년 4월 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는데 2013년 대출건수는 13건, 2014년은 16건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2년치 월세를 한번에 대출받지 않고 1~2개월 정도만 원하는 경우가 많아 마이너스 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월세시장이 더 커지면 관련 상품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월세대출의 잔액기준 금리는 연 5.30% 수준으로 7월 기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2.96%)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