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파업철회를 촉구했다.
윤 사장은 8일 담화문을 내고 “현실을 외면한 파업으로 우리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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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 |
현대차 노조는 9일 전체 조합원 4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윤 사장은 7일 오전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7일 노조 건물로 가는 발걸음은 무겁게만 느껴졌다”며 “언제까지 이러한 소모적 대립을 되풀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8년 간의 노사관계 역사 속에서 거의 해마다 파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피해를 겪어야만 했다”며 “파업이 남긴 엄청난 생산 손실보다 이제는 파업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더욱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파업으로 뭔가를 쟁취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고객이 외면하고 국민이 비난하는 기업,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현대차의 모습은 분명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수입차의 공세에 따른 내수 점유율 하락, 엔저 공세에 따른 해외판매 부진,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이 현대차가 마주한 현실”이라며 “파업이라는 힘의 논리가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노사 공존의 논리로 해결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 모두가 바라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변화를 통해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무너진 현대차의 자존심을 바로잡을 때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1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8월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2차 임단협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