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3-20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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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을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미래통합당 허용석 전 관세청장이 지역 최대 현안인 신분당선 연장사업을 놓고 서로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대결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역토박이인 여당 의원을 앞세우고 허 전 청장은 오랜 관료경험을 내걸고 있다.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허용석 전 관세청장.
20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은평을 선거에서 신분당선 서북면 연장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은평구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역현안을 해결의 적임자를 자처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4.15 총선 관련 홍보물에 항상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연신내 행운식당은 강 의원의 어머니가 일하던 곳이다.
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의 거물인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을 꺾을수 있었던 원동력도 은평구에서 30년 넘게 생활한 점을 꼽고 있다.
은평구 핵심사업인 지하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추진을 위해 힘있는 여당의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앞세우고 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지난해 12월 은평구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주축으로 '신분당선 연장 및 서부선 경전철 조기착공 지지서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지역주민의 관심도가 높은 사업이다.
현재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힘있는 여당 의원의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종로구, 강남구 등 신분당선이 통과하는 지역의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공조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5일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총선공약 협약식’을 열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통합당 허 전 청장은 오랜 관료경험을 앞세워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고 내세운다.
허 전 청장은 건설교통부 담당관과 재정경제부 조세정책국장,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을 역임했던 공직경험과 여러 인적 네트워크를 은평구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11일 엘지헬로비전 은평방송에 출연해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1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 이라며 “이런 사업은 중앙부처의 협조와 국책사업 경험이 있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한데 경제관련 중앙부처에서 일한 경험이 사업 진행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전 청장은 “현재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한 경험이 많다”며 “갈현동 재개발 수요가 많은데 지역주민과 참여기업, 관계기관 사이에서 촉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전 청장이 은평구에 특별한 연고가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서울 용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은평을로 오게 됐다는 점도 감점요인이다.
서울 은평을은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다섯 번 당선된(18대 의원직은 2010년 재보궐선거로 당선) 곳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강 의원이 36.74%의 득표율을 얻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전 의원(29.52%)과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27.46%)을 꺾고 당선됐다. 당시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은평을에는 강 의원과 허 전 청장 외에도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