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에 반대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 주요안건 의견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진에어를 향한 국토교통부의 제재와 관련해
조원태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바라봤다.
서스틴베스트는 “2018년 8월 진에어를 향한 국토부의 제재는
조원태 회장의 비정상적 경영행태에서 촉발된 측면이 있다”며 “두 차례에 걸친 진에어의 경영문화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제재가 현재까지 유지된 것은
조원태 회장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2018년 8월 외국인 신분으로 진에어의 등기임원에 재직한 점을 이유로 진에어에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취항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 체제 아래에서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에 복귀하면서 진에어의 제재가 길어졌다는 시선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 측이 제안한 박영석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두고도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인 박영석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하면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어 사외이사로서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밖에 한진칼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선임안건을 두고 ‘주의적 찬성’을 권고 했다.
‘주의적 찬성’은 해당사안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의결권 행사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서스틴베스트는 “한진그룹의 오너일가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해왔다”며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에 따라 한진칼을 포함한 전체 그룹의 이미지를 실추한 데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주주연합은 이번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7명의 이사후보를 제안해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