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에게 비례대표연합정당에 참여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정의당은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것이라며 민주당의 요청을 거절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의원실을 찾아 비공개로 30여분 동안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윤 사무총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비례대표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뜻을 심 대표에게 전하고 정의당의 비례대표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군소정당의 의회 진출 기회를 넓혀주는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당선 가능권의 뒷 순위로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윤 사무총장의 제안에 심 대표는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강민진 정의대 대변인은 심 대표가 윤 사무총장에게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어렵더라도 정치개혁의 길을 굳건히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며 “정의당 이름이 21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거대 양당의 대결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21대 총선이 결국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대결로 치러지게 돼 정의당에도 큰 시련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강 대변인은 알렸다.
윤 사무총장이 심 대표에게 “재론이 가능한가”를 물었지만 심 대표는 “정의당은 그 결정에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