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20-03-1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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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 강북을에서 이겨 다음 국회에서도 '재벌 저격수'의 명성을 이어갈까?
미래통합당에서는 검사 출신 안홍렬 후보가 와신상담해 4년 전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안홍렬 통합당 강북을 후보(오른쪽).
13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강북을은 박용진 의원이 국회에 재입성해 ‘유치원3법’과 삼성, 현대차 등 ‘재벌저격수’로 쌓은 명성을 이어갈지와 박 의원에 맞서 안홍렬 전 위원장이 5번 도전 끝에 4전5기에 성공할지를 놓고 주목을 받고 있다.
강북을 현역인 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 국회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재벌개혁과 '유치원 3법' 제정의 촉매 역할을 해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를 제기해 과세당국의 과세 결정을 이끌어냈고 현대자동차의 세타2엔진 결함 문제를 지적해 무한보증을 하도록 했다.
대기업 총수일가 임원 선임과 보수 결정, 계열사 합병에 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100회에 걸쳐 전국을 돌며 연 재벌개혁 관련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2018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는 사립 유치원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단숨에 '스타 의원'으로 떠올랐다. ‘박용진3법’으로도 불리는 유아교육법과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의 개정안을 발의했고 1년 3개월여 만인 1월1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이끌어냈다.
박 의원은 1월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감사 결과 관련 국회 토론회를 열었던 날이 2018년 10월5일로부터 1년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났는데 그 사이 참 힘들었다”며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 개학 연기투쟁을 하겠다고 교육당국·학부모를 협박할 때 서로 얼굴도 모르면서 모였던 수백명의 학부모 덕에, 국민들 응원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강북을 지역구도 꼼꼼히 챙겨왔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 공약이었던 서울지하철 ‘동북선’의 조기착공과 ‘우이경전철’ 개통을 이뤄냈다. 강북발전 예산 326억 원 확보했고 강북발전 주민간담회와 의정보고회를 각각 100회 이상 개최해 지역활동도 활발히 펼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통합당 안홍렬 후보는 강북을에서 5번째 도전한다. 20대 총선에서 처음 맞대결한 박 의원에게 되갚아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안 후보는 강북을에서 17대와 19대, 20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 밀린 뒤 출마하지 않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충남 보령서천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한 경험까지 합치면 모두 4번 선거에서 떨어졌고 강북을만 놓고 보면 이번이 5번째 도전이다.
안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안보무장 해제, 탈원전 정책, 위헌적 공수처법 제정, 울산시장 선거개입 강북 지역경제 악화 등을 공격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북을은 16대 총선부터 줄곧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다.
박 의원은 안 전 위원장과의 첫 번째 승부였던 20대 총선에서 51.08%의 득표율로 35.18%에 그친 안 전 위원장을 여유있게 제치고 승리했다.
하지만 안 전 위원장 측은 16년 동안 강북을에서 지역기반을 다져온 만큼 '이변'도 가능하다고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