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북한 영국공사가 그의 공천을 비판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태 전 공사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김 전 대표는 강남갑 공천을 국가적 망신이라고 했다”며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거명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12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가 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공천받은 것을 놓고 “국가적 망신이고 공천을 이벤트화한 것”이라며 “그 사람은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공천이 정당하고 적법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에 의해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다”며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내 공천을 공식적으로 의결했고 서울 강남갑 조직위원장으로도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의 행적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저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막말을 한 적도 없고 뇌물 수수로 실형을 받은 적도 없다”며 “김 전 대표는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이유로 국민들과 강남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1993년 14대 국회의원 시절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1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은 이력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