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3-1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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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집필에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세월호의 상처를 안고 있는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4선을 노리는 박순자 미래통합당 의원에 도전한다.
전략공천으로 투입된 김 변호사는 단원을 출마를 준비해 온 윤기종 예비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수습해야 한다.
▲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남국 변호사, 박순자 미래통합당 의원.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막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12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단원을에서 김남국 변호사의 전략공천을 향한 민주당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곳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정치적 기반을 닦은 윤기종 민주당 예비후보는 경선을 요구하며 7일부터 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윤 예비후보는 9일 안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단원을에서 전략공천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김 변호사에게 예비후보자 사이 시민경선을 통해 명분있는 후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안산지역의 대다수 시민단체들도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2008년과 2012년에는 단원갑에서 전략공천이 실패했고 2016년에는 단원을 선거구에서 전략공천이 실패했다"며 "세월호 참사의 피해지역인 이 곳에서 참사 진실규명을 방해해온 정당에게 의석을 다시 내주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변호사는 연고가 없어 지역기반이 취약한 데다 같은 당 예비후보 진영의 거센 반발까지 겹쳐 선거운동에 들어가기까지 고전이 예상된다.
김 변호사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JTBC 밤샘토론, MBC 뉴스데스크와 스트레이트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 보인 검찰과 언론의 행태를 기록하겠다는 취지의 '조국백서' 작성에 참여했고 2017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공수처수사권 조정 TF팀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공수처법에 반대한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 주목을 끌었다.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은 그동안 지역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앞세우고 있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았고 신안산선의 착공을 위해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를 끈기있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월17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도 반월시화산단 스마트 선도산업단지, 대부도 상동 뉴딜사업 선정 등의 성과를 적극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1300여 명이 참여해 박 의원의 지지세가 탄탄함을 보여줬다.
박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운도 따랐다. 지난해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해 자유한국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아 공천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 신인을 공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박 의원에게 공천장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악재도 있다.
박 의원 운전사로 7년 동안 일했다는 허정씨는 12일 '양심선언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박 의원이 명절 때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돌리는 방식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의원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는 인물을 5급 비서관으로 등록했다는 부정채용 의혹도 내놓았다.
안산 단원을 지역구는 민주당계와 미래통합당계 후보가 번갈아가며 당선된 지역이다.
17대, 19대 총선에서는 제종길 열린우리당 후보와 부좌현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18대와 20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나선 박순자 의원이 승리했다.
단원을은 보수나 진보진영의 분열이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곳이기도 하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가 모두 출마해 범진보진영 표가 나뉘는 바람에 박 의원이 38.08%의 득표율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출신 세 후보가 얻은 득표는 61.91%에 이른다.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통합당 외에 자유공화당에서 정우혁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