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워치를 플랫폼으로 삼아 건강관리(헬스케어)사업의 판을 키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애플워치6은 전작보다 건강관리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건강관리사업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인투파이브맥, GSM아레나 등에 따르면 애플워치6에는 수면추적 기능과 혈중 산소농도 측정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애플워치5까지는 제공되지 않던 기능이다.
이전부터 애플워치에 수면추적, 혈중 산소농도 측정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5년 모바일 수리업체 아이픽스잇이 애플워치를 분해해 혈중 산소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확인했으나 이 기능이 실제로 동작하지는 않았다. 또 애플은 2017년 수면추적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핀란드업체 베딧(Beddit)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 핏빗과 가민 등 스마트워치 경쟁사들은 이미 일부 제품에서 수면추적과 산소농도 측정 기능을 선보였다.
이들에게 뒤처지기는 했지만 애플이 애플워치에 건강관리 특화기능을 탑재한 의미는 작지 않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독보적 1위 기업이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3070만 대의 애플워치를 판매해 스위스산 시계 전체 판매량(2110만 대)를 앞질렀다.
이를 고려할 때 애플이 애플워치를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면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워치6는 기존 심전도 측정기능도 한층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건강관리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이 분야를 키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9년 12월 언론인터뷰에서 “애플이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하는 분야는 건강관리가 될 것”이라며 건강관리 사업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2020년 1월 아일랜드 투자청이 개최한 행사에서도 애플의 5~10년 후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건강관리사업을 꼽았다. 애플의 기술이 진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춰 건강관리 분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6 출시를 계기로 건강관리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애플워치, 아이폰, 애플TV 등에서 동작하는 새로운 운동(피트니스)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중인 앱의 코드명은 ‘세이모어(Seymour)’다.
사용자는 다양한 운동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내려받아 볼 수 있으며 애플워치를 통해 운동활동을 추적할 수도 있다.
달리기, 자전거타기, 조정, 스트레칭, 코어운동, 근력운동, 걷기, 춤, 요가 등 다양한 종류의 활동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쿡 CEO는 2월 주주총회에서 아이폰으로 의료정보 기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스탠포드, 존슨앤존슨, 미국 보훈처 등과 손잡고 건강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