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품을 떠나게 될 인터콘티넨탈호텔이 누구에게 인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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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 |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나섰다. 투자자금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GS건설은 이달 중순 파르나스호텔 매각진행과 관련해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대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계열사 내 매각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최종적으로 제3자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나스호텔은 GS건설의 계열사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파르나스호텔의 지분 67.56%를 갖고 있다.
◆ GS건설 알짜 자산 매각 나선 까닭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을 파는 이유는 실적부진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GS건설은 최근 6분기 연속적자를 냈다. GS건설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을 통해 매출 2조406억 원, 영업손실 1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2년 4분기 800억 원대의 적자를 낸 후 2013년 한 해 동안에만 1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봤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분기 5612억 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GS건설의 현재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천억∼1조8천억 원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5200억 원의 회사채 상환부담을 안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50%를 넘었기 때문에 현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대해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진행하지 않았던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장 공사를 재개하고 아파트도 1만2천가구 가량 분양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흑자전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미착공 PF 사업장 6곳을 가동하기로 했다.
◆ 인터콘티넨탈호텔 매각, 흥행할까
매물로 나온 인터콘티넨탈호텔은 1985년 한국무역협회와 GS그룹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4734억5100만 원으로 시장에서 6천억~7천억 원을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매각가격의 기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이 지역 개발에 관한 종합발전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을 밝히면서 인근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이 더욱 주목을 받고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문화와 관광기능을 겸비한 복합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입지가 워낙 좋다는 점도 매각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과 인접해 있고 코엑스 내에 면세점이 있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호텔 관련 대기업들이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업실적도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증축과 리모델링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2012년까지 꾸준히 연간 영업이익이 450억 원가량을 기록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의 영업지표 중 하나인 공실률과 객실영업효율성도 높은 수준이다. 그랜드와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의 평균 객실영업효율성지표는 서울지역 특1급 호텔 이상이다.
GS건설은 내심 1조 원을 웃도는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이 붙으면 1조 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파르나스호텔이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업계 평균보다 임금이 높다는 점과 1조 원가량의 자금력을 지닌 회사가 흔치 않다는 점은 매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은 대연회장인 그랜드볼룸 자리에 38층 높이의 6성급 호텔을 신축중이다. 2016년 완공되면 이후 매출이 1.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대형 호텔업체와 금융권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