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좀처럼 중국 판매량 급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에게 중국은 글로벌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시장인 만큼 가격인하와 신차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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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8월 중국에서 7만1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가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현대차의 8월 판매 감소율은 7월(32.4%)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판매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8월 2만600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나 감소했다.
기아차의 8월 판매 감소율은 7월전(33.3%)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현대기아차는 7월에도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7월에 5만415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줄었다. 기아차는 3만8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줄었다.
현대차는 4월부터, 기아차는 5월부터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점유율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4월 점유율 10.0%를 기록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5월부터 떨어져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점유율 10%을 달성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시장이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느낄 위기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8월 중국법인 수뇌부를 교체했다. 그는 베이징현대의 사업을 본 궤도에 오르는 데 기여한 담도굉 사천현대기차 판매담당 부사장을 중국 전략담당에 임명했다. 담도굉 신임 부사장은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현대기아차는 7월 말부터 신차 출시를 앞둔 SUV 모델의 가격을 인하도 공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투싼ix는 2만 위안(370만 원), 싼타페는 1만~3만 위안(180만~550만 원) 가격이 낮아졌다.
현대기아차는 8월 구형 모델인 기아차 스포티지(스파오)와 스포티지R(즈파오)의 판매가격을 각각 5만 위안(920만 원), 2만 위안(370만 원) 낮췄다. 스포티지는 현대기아차가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최대할인 폭이 적용됐다.
베이징현대의 대리점들은 투싼(ix35)의 모든 모델에 대해 차값의 40%인 최대 8만 위안(1472만 원)까지 할인하거나 경매하는 행사도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9월부터 가격할인 효과가 나타나고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은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로 성수기가 시작된다.
현대기아차는 9월 K4와 KX3의 터보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과 10월 신형 K5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신형 K5 출시를 기점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9월부터 경쟁 차종 비교 체험 시승회를 확대하고 지역모터쇼에 참가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 마라톤 대회, 뮤지컬 공연 후원 등 스포츠와 문화 마케팅도 강화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중국 우려는 가격할인과 신차출시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