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3-10 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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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연합비례정당 없이 이대로 올해 총선을 치룬다면 민주당은 원내1당 지위를 뺏기고 범진보진영 과반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1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대로 간다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해서 145석에서 147석 정도 얻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대 137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그는 "비례에서 큰 차이가 나는 데다 통합당이 국민의당 등과 선거 이후 연합할 경우에 원내 1당은 물론 야당이 과반을 차지할 위험도 있다"며 "아직 민주당 지도부가 연합비례정당 참여에 결론을 내린 건 아니지만 '이대로 선거를 치러서는 안된다'는 게 제1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선거 후 합당하지 않고 따로 국회 교섭단체를 꾸리면 원내 운영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위원장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평소에 각자 교섭단체로 따로 있다가 국회의장직처럼 필요할 때 연합해서 제1당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고위공직자수사처 법안 같은 것을 다룰 때에는 두 당이 따로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해 민주당을 협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이미 선거법 개정 취지가 훼손됐기 때문에 본래의 뜻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연합비례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이 위원장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이루기 위해 만든 선거제도지만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이른바 골목상권을 침탈하듯이 들어왔다"며 "선거법개정 취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뺏어가는 상황을 민주당이 막는 것이 맞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