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친환경 도료가 초대형 광석선에 적용된다. 

KCC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화물운송업체 폴라리스쉬핑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2만5천 톤급 초대형 광석선(광석 운반 전용화물선)에 KCC와 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CC과 현대중공업, 초대형 광석선에 자체개발 친환경 도료 적용

▲ 폴라리스쉬핑의 초대형 광석선.


현대중공업에서 진행하는 선박건조 프로젝트 가운데 무용제 도료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신조 선박에 무용제 도료를 우선 적용함으로써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발맞추기로 했다. 

이번에 적용된 무용제 도료는 유기용제(물질을 녹이는 액체상태의 유기화학물질)가 들어있지 않아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대기 배출량을 낮추고 밀폐 구역에서 도장작업을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질식, 폭발, 화재 등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KCC는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과 손을 잡고 유기용제 없이도 도료 자체의 적절한 점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1회 도장만으로도 다양한 두께의 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선박 도장사양을 표준화하고 도장기간을 단축했다.  

환경부가 2019년 12월 무용제 도료 사용을 권장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함에 따라 향후 친환경 무용제 도료가 선박용 도료 분야에서 차세대 표준도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선박 도장 작업을 할 때 설치해야 하는 대기오염 방지시설 대신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무용제 도료 사용비율을 2020년 2%에서 2024년 6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범성 KCC 도료사업부장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 사용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광석선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친환경 도료 제조사로서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을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무용제 도료 적용으로 작업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회사의 안전정책과 정부의 친환경정책을 더욱 준수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 중심의 조선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