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3-09 18: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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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1시간 만에 철회했다.
박 전 위원장은 9일 저녁 7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고심 끝에 결정하고 신청했지만 총선 불출마 약속에 대한 일부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다시 한 번 사려깊지 못했음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박 전 위원장은 "혹시라도 이것이 정권 심판의 대의에 누가 되고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형국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중도·보수통합의 성공을 위해 공적 열정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한 것인데 통합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제 개인적 열망은 언제든지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명분으로 아직 보수 통합을 완성하지 못한 점을 들며 범 중도·보수세력을 결집해 수권세력을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미래한국당은 9일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마감했다.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인 공천 신청자는 500명이 넘는다.
박 위원장의 출마를 놓고 정치권에서 박 전 위원장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놓고 결국 사심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이 2016년 총선에 실패한 원인을 놓고 '밀실·사심 공천' 때문이었다고 비판해 왔으며 혁신통합추진위를 이끌던 1월에는 '보수통합에 참여하려면 사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뒀던 일부 위원들이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