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의 영결식이 시민대책위의 점거농성 등으로 계획보다 늦은 시간에 끝이 났다.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9일 문 기수의 영결식은 계획보다 3시간 늦은 오후 5시경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본부 앞에서 진행됐다.
▲ 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숙소에서 고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마치고 오후 2시경 부산에서 노제와 영결식을 치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마사회가 합의서 공증을 거부하자 노제와 영결식을 열지 않고 부산경남본부 본부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시민대책위원회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와 부산·경남 경마 본부가 합의안을 두고 '공증을 수일 안에 진행'하기로 합의한 뒤 본관 점거를 해제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점거 농성이 있었지만 현재 부산·경남 경마 본부의 점거는 해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문 기수 부인 오은주씨는 영결식에서 "100일이 넘어서야 이제 남편을 보낸다"며 "한국마사회라는 높은 산과 합의를 했지만 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영결식에는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에 앞서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문 기수가 머물렀던 기수 숙소를 찾았다.
시민대책위와 마사회는 문 기수가 숨진 지 99일째 되는 날인 6일 '부산 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안'에 합의해 이날 장례식이 엄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