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통합당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체제로 4월 총선을 치르기로 가닥을 잡고 이번 주 안으로 선대위를 띄울 방침을 정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의 영입을 놓고 “지금 특정인에 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좋은 분들을 여러 분 만나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김 전 대표를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세우려는 데는 총선에서 통합당의 확장성에 관한 고민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황 대표는 2019년 2월28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에 오른 뒤 공직선거법 개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입법을 강하게 반대하며 장외투쟁과 삭발식, 단식투쟁을 진행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당을 이끌어 왔다.
이를 통해 황 대표는 극우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보수세 결집에는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중도층의 공감대를 얻지는 못해 외연 확장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이러한 측면이 보여지고 있다. 통합당은 4월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9일 내놓은 ‘리얼미터 주간집계 2020년 3월 1주차’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1.7%, 미래통합당이 31.2%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YTN의 의뢰로 2일부터 6일까지 실시됐다. 조사대상인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4만8119명 가운데 5.3%인 2527명이 응답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