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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지난 11일 쉐보레 임팔라를 공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가 초반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임팔라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9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미국 현지 판매가격보다 가격을 낮춘 공격적 가격정책과 넉넉한 공간 등에 힘입어 임팔라는 정식 출시 전에도 하루 200대 가량의 주문이 몰렸다.
한국GM은 미국 GM 본사에 임팔라 추가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 이후 한국에서 임팔라가 생산될 가능성도 높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사전계약 물량이 우리 예상치의 2배에 이른다”며 “이 속도로 판매되면 국내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팔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국내 준대형세단시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점이 꼽힌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준대형세단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데다 미국에서 검증받은 차종이 등장하면서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임팔라의 경쟁상대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아슬란, 기아자동차의 K7, 르노삼성자동차의 SM7이 꼽힌다.
이 가운데 그랜저를 제외한 다른 차량들은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그랜저는 5만4700여 대가 판매되며 다른 차들을 압도했다.
이 기간에 K7은 1만3천여 대, SM7은 3천여 대 팔리는 데 그쳤다. 아슬란도 8월까지 6200여 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국산 준대형세단시장의 70% 이상을 그랜저가 차지하는 상황에서 임팔라가 등장해 새로운 차종을 찾던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팔라의 국내 판매가격은 2.5리터 LT 모델이 3409만 원, 2.5리터 LTZ 모델이 3851만 원, 3.6리터 LTZ 모델이 4191만 원으로 책정됐다.
그랜저는 2933만~3758만 원 사이에서 팔리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기본가격은 그랜저보다 비싸지만 임팔라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사양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 등급평가 결과 임팔라가 우수한 등급을 받으면서 보험료가 대폭 낮아지게 된 점도 판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팔라는 12등급을 받아 수입차 평균인 5등급을 크게 넘어섰다. 등급은 1∼26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진다.
임팔라는 수입차 중 처음으로 출시 전 충돌시험과 수리비 적정성평가를 받아 등급이 정해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의 보험료는 수입차 가운데 가장 싸다”면서 “등급평가를 받지 않았으면 3등급을 받았을 텐데 평가를 통해 12등급을 받아 자차 보험료가 50% 낮아졌다”고 말했다. 3.6리터 모델 기준으로 37만 원 싸졌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