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소멸하지만 다음의 문화와 DNA를 가진 우리는 아직 소멸하지 않았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다음카카오의 회사이름이 ‘카카오’로 변경되면서 ‘다음’이 사라지는 데 대해 소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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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
이 창업자는 다음카카오가 9월23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1일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 창업자는 ‘다음’이라는 회사이름이 사라지는 데 대해 “즐거웠던 실험이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창업자는 “세상을 바꾸는 힘든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과 힘든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어느 정도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은)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덧붙였다.
이 창업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 동료와 고객에 대한 애정, ‘카카오’로 거듭나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그는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들과 모여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화를 영속하지 못 해 아쉽지만 그 속에서 만들어진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고 글을 마쳤다.
이 창업자는 1968년 생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내 1호 벤처기업인으로 손꼽힌다.
이 창업자는 연세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인지과학을 연구했다.
그는 1995년 동료 2명과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뒤 1997년 ‘한메일’(hanmail)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1999년 ‘다음카페’ 서비스를 내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사업모델로 키워냈다.
이 창업자는 2007년 석종훈 2대 대표에게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직을 물려준 뒤 2008년 퇴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