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학점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직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학점수와 자격증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획일화된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스펙'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채용방식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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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2014년 5월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
삼성그룹은 7일부터 14일까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지원서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채용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4천여 명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학점제한이 없어졌다"며 "더 많은 분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점제한 기준(3.0이상/4.5만점)을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동일회사 지원횟수를 3회로 제한한다는 방침도 없앴다. 다만 동일 접수기간에 1개 계열사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회사 직군별 영어회화 기준도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그룹은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뒤 20년 만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채용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획일적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직군별로 채용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한 점이다.
기존에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과 어학성적만 갖추면 서류전형 없이 누구든 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학점에 관계없이 ‘직무적합성평가’를 먼저 통과해야만 글로벌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대신 학점제한은 철폐됐다.
롯데그룹도 3일부터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채용에 들어간다. 채용인원은 신입 공채 950명과 동계 인턴 450명 등 1400명 규모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보다 100명 늘렸다.
롯데그룹은 이른바 ‘스펙’ 위주로 선발하는 채용방식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채용에서 모집 회사와 직무의 특성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학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여성 인재 채용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신입 공채 인원의 40%를 여성을 선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불합격자 대상 면접전형별 평가 피드백 프로그램’을 이번 채용에서도 실시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과정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불합격자에게 지원자의 강약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면접전형별 점수와 피드백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롯데그룹은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