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0-03-0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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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수 강세지역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보수표 분열과 당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전폭적 지원에 힙입어 당선될 수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보수 단일후보와 맞서게 된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4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이 여당 의원으로서 지역현안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선거전에 뛸 가능성이 높다 .
성남분당을 대표 숙원사업인 SRT 분당수지역과 지하철8호선 분당~오포 연장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2019년 11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SRT 분당수지역’ 설치와 관련한 제안서를 전달했다.
2월3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분당~오포 연장사업을 포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월30일 이낙연 전 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얻어 든든한 우군도 얻었다. 이 전 총리는 김 의원이 후원회장을 부탁하자 “당과 김병욱 의원께 도움이 된다면 저로서는 영광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성남 분당을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도 있다.
성남 분당을은 분당동과 수내동, 정자동, 금곡동, 구미동 일대를 포함하는데 이 곳은 중·대형 아파트가 많고 소득수준이 높다. 정치 성향도 보수적이어서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린다.
성남 분당을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3선을 했다.
2016년 총선에서 김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도 보수진영의 분열 덕을 봤다. 당시 새누리당이 전하진 의원을 공천하자 임 의원이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표가 갈렸다. 김 의원이 39.8%로 당선됐지만 전하진 의원(30.9%)과 임 의원(18.8%)의 표를 더하면 보수표가 50%에 육박한다.
이런 이유로 통합당은 성남 분당을에 정치신인인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공천하며 승리를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창업 관련 전문가로 알려졌는데 중앙대학교에서 창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창업진흥협회장을 지내고 1월 자유한국당의 오디션을 통해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뽑혔다. 황교안 대표가 보수정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구성한 대한민국청년팀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성남 분당을은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으로 1990년부터 2008년까지 범 진보정당 계열의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었다.
판교신도시 등으로 분당구에 새로 유입된 젊은층 인구도 모두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 집중돼 있어 인구 변화에 따른 선거지형 변화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성남 분당을에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인 ‘12.16 부동산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거품효과를 잡겠다며 분당을 투자과열지구에 지정한데 불만을 품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