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자산이 올해 들어 1조6천 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재판과 건강 악화로 CJ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나 올해 초보다 보유지분 가치는 오히려 82%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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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1일 재벌닷컴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8월 말 기준으로 3조6435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초보다 1조6427억 원(82.1%) 늘어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국내 30대 주식부호 가운데 올해 1월2일과 비교해 상장 주식가치가 1조 원 이상 늘어난 5명 안에 들었다.
이 기간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주식 가치 증가액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서 회장은 연초 4조408억 원이었던 보유주식 가치가 66.5% 늘어난 10조1150억 원으로 불어났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경우 보유주식 가치가 무려 1053%나 급증했다. 임 회장의 주식자산은 연초 2999억 원에서 3조3143억 원으로 3조144억 원이 늘었다.
이밖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연초 대비 646.2% 늘어난 1조7393억 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연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7393억 원으로 보유주식 가치가 불어났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역시 63.8%가 늘어 연초 6235억 원에서 1조6천억 원 수준으로 보유주식 가치가 뛰었다.
30대 주식부호 가운데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든 5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회장은 2013년 7월 100억 원대의 조세포탈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으며 현재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한 재판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돼 심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선고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CJ그룹 지주사인 CJ 지분 4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이밖에 계열사들인 CJ오쇼핑(0.32%), CJE&M(2.38%), CJ프레시웨이(0.59%), CJ제일제당(0.5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연초 15만 원 안팎이었던 CJ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CJ 주가는 8월10일 32만8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기 시작해 8월 말 20만원 대 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CJ 주가는 1일 전일보다 3.83%(1만1천 원) 내린 2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