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작업현장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또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사장 아래에 안전환경실을 신설하고 안전환경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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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29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로 고인이 된 분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김외현 사장 직속부서로 안전환경실을 신설해 각 사업본부 산하에 있는 9개 안전환경부를 관할하도록 조직을 개편하기로 했다. 각 안전환경부의 총괄책임자의 직급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올린다.
현대중공업은 일주일 단위로 발생한 재해건수를 기준으로 사고위험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등 단계별로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하는 사고위험 경보제를 도입해 시행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장에 배치된 안전관리자는 '작업중지권'을 부여받아 현대중공업 전 계열사 작업현장에서 중대한 안전수칙 위반이 발견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게 한다.
또 사고위험 특별진단팀(2인) 3개조를 편성해 상시운영하기로 했다. 특별진단팀은 회사 전 지역의 시설물, 작업장비 등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밀폐공간에서 작업 중 질식사고나 해상사고, 화재 등 사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점검해 보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련의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근본적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도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별근로감독 결과와 별도로 자체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난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안전한 작업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종합적 안전 쇄신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서 지난 28일 300톤 가량의 선박블록 이동작업 중 협력회사 직원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났다. 이에 앞선 21일 LPG운반선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졌다.
또 지난달 25일 선박건조 때 설치한 작업 받침대를 해체하던 도중 3명이 바다로 떨어져 2명은 구조됐으나 1명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협력회사 직원이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을 포함하면 최근 사망자가 모두 7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