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와 미국 정부의 대립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웨이 장비 구매에 연방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게끔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유럽에 직접 장비공장을 짓기로 했다.
▲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이 27일 프랑스 파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비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뉴욕타임즈와 로이터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에 5G장비공장을 짓기 위해 2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유럽에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약 5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으로 화웨이의 해외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량 의장은 “전문가들이 부지를 선정하는 중”이라며 “이 공장은 매년 10억 유로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유럽 공장을 건설해 미국 제재를 피하면서 유럽 내 5G부품 공급기지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국 상원은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를 뒷받침했다. 상원은 연방 자금으로 화웨이 등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또 중소통신업체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장비를 교체하는 일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겼다. 연방통신위원회에는 통신네트워크에 위협이 되는 회사들의 목록 작성을 요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