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2020-02-26 10:27:17
확대축소
공유하기
충남 아산시갑에서 민주당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16년 만에 다시 대결할까?
복 전 비서관은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제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아산에서 당시 자유민주연합 후보였던 이 의원을 제친 적이 있다.
▲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
26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이 확정된 복 전 비서관과 현역인 이 의원의 대결이 16년 만에 다시 성사된다면 두 후보는 또다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충청이 여론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아산시갑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면 복 전 비사관이 지지율 40.8%로 이 의원 지지율 44.4%와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실시한 정당별 지지도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2.7%,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37.3%로 집계돼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했다.
복 전 비서관은 지역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돼 현역 이 의원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복 전 비서관은 아산지역의 최근 5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제20대 총선 아산을 제외)에서 진보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유일한 인사다.
복 전 비서관은 제17대 총선에서 당선됐을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개월여 만에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아산시장에 당선되며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아산시장으로 재선까지 역임한 뒤에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며 정치적 역량을 키웠다.
복 전 비서관은 출마기자회견 자리에서 “중앙정치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국민의 대표다운 모습을 아산시민께 보여드릴 것”이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앙정치로 국정운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에서 이 의원은 이건영 전 자유한국당 아산시을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리얼미터의 아산시갑 통합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은 45.2%, 이 전 위원장은 17.1%로 나타나 두 예비후보의 적합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복 전 비서관과 이 의원은 벌써부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복 전 비서관은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의원의 의정활동은 시민과 유권자가 평가하는 것이 맞다”며 “인품이 좋지만 3선을 하는 동안 한 가지 아쉬움은 국민의 대표로 중앙정치를 하는데 중앙에서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이에 맞서 성명을 통해 “본 선거가 아직 4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현직 국회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은 공명선거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선거를 혼탁하게 이끌기 위한 불손한 의도로 비춰질 수 있기에 유감을 표한다”고 공격했다.
25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22일부터 24일까지 아산 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7.3%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