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 사장이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의혹으로 구겨진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조직기강을 잡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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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
이 사장은 지난 25일 롯데백화점 임원과 점장을 대상으로 상견례와 취임식을 겸해 열어 “사소한 개인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윤리와 도덕성을 강조한 '정도경영'을 설명하면서 원칙대로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사장은 ”성과를 내는 사람과 무임승차하는 사람을 확실하게 가려 신상필벌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깨끗한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앞으로 내부 감사기능과 함께 개개인의 도덕성을 모니터링하는 제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상필벌도 확실히 해 공정한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특히 "나부터 먼저라는 책임감과 솔선수범 자세로 바른 생각과 모범적 행동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우문현답'의 자세를 요구했다. 우문현답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줄인 것이다. 이는 이 사장이 백화점 본점장과 영업본부장을 지낼 때부터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 사장은 28일 협력회사 대표들에게도 서신을 보내 “10년 뒤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신에서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겸손하고 진실된 자세로 여러분과의 동행을 이어 갈 것"이라고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했다.
이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이런 행보를 보인 것은 롯데쇼핑의 얼굴이던 신헌 전 사장이 도덕적 흠결을 남기며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윤리경영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롯데그룹의 실추된 이미지를 되찾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헌 전 사장으로 후임으로 지난 23일 내정됐으며 24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는 6월 중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1981년 롯데백화점 공채 3기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점장과 상품본부장 그리고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을 제외하고 31년을 롯데백화점에서만 근무했다. 백화점 사업의 양대 축인 상품관리와 영업을 모두 경험한 유통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