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3(2015년=100)으로 한 달 전보다 0.2% 올랐다.
▲ 1월 생산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 -0.2%를 시작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반등했다.
전체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3.4% 상승했다.
피망과 풋고추가 출하량 때문에 각각 114.5%, 104.6% 급등했다. 설날을 앞두고 수요가 높아져 가자미(23.7%)도 올랐고 어획량 부진에 냉동오징어(14.1%)도 올랐다.
반대로 돼지고기 생산자물가는 8.6% 내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도 돈육 공급량, 재고량은 비슷했으나 1월 중순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0.1%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0.5% 하락했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생산자물가도 0.2% 하락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생산자물가는 2.5% 내렸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건축물 청소 관련 서비스물가가 2.7% 올랐다. 기술자들의 평균 임금상승이 반영되면서 소프트웨어개발공급 역시 2.6% 올랐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0% 오른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 정도(1.0%) 상승폭을 보이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코로나19 여파가 확실히 확인되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오기까지는 물가가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5%)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월보다 0.2%, 전년 1월보다 1.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