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로써 대상은 17년 만에 라이신 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대상은 올해 2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는데 라이신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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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형섭 대상 대표이사. |
대상홀딩스는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부문을 1207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대상이 999억 원, 대상 유럽법인이 208억 원을 나눠 부담한다.
라이신은 가축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 라이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천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라이신 시장은 2020년에 6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신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육류 수요가 늘고 있고 양돈농가가 대형화되면서 라이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핵심사업이던 라이신 사업을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에 9천억 원에 매각했다. 이는 당시 최대 규모의 해외 매각사례로 꼽혔다.
바스프는 2007년 이 라이신 사업부문을 백광산업에 250억 원에 다시 팔았다.
대상은 라이신 부문 매출을 2017년 3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광산업은 지난해 라이신 부문에서 매출 1871억 원을 냈다.
대상은 라이신 외에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과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외환위기를 극복한 뒤로 라이신 사업 부활이 그동안 그룹의 숙원이었다”며 “2016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과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상은 올해 2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대상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42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줄어든 것이다.
대상 주가는 26일 전일보다 5.26% 오른 3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