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도박게임으로 알려진 ‘모바일 웹보드게임’ 사업 진출로 다음카카오의 게임부문 매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다음카카오는 파티게임즈와 선데이토즈 등을 파트너로 맞는 등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가 넘어야 할 벽도 만만치 않다.
◆ 모바일 웹보드게임 진출 준비 끝내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을 위해 순조롭게 파트너 회사를 늘려가고 있다.
파티게임즈와 일찌감치 손잡은데 이어 선데이토즈도 신작 모바일게임 '애니팡 맞고'를 다음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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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다음카카오는 파티게임즈의 자회사인 ‘다다소프트’에 특히 기대하고 있다. 다다소프트는 현재 페이스북에 웹보드게임 3종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현재 월 실질이용자(MAU) 50만 명을 자랑한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남궁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게임회사 엔진의 지분 66%를 최근 인수한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 의장이 남궁 대표와 손잡고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을 강화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의장은 남궁 대표와 함께 과거 PC온라인게임 플랫폼인 ‘한게임’을 설립해 운영하며 고스톱과 당구, 핀볼 등 도박요소가 들어간 게임을 운영한 적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 진출의사를 밝힌 뒤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김범수 의장이 중요한 판은 이미 다 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게임사업 부진 만회할까?
다음카카오는 올해 2분기 게임사업에서 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3.7%, 올해 1분기보다 22.9% 줄었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부진한 게임사업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도박게임의 특성상 현금 아이템 구입이 많아 일반게임보다 수익성이 높다.
글로벌 도박게임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 진출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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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게임즈 자회사인 다다소프트의 모바일 웹보드게임 '카지노스타'. |
시장조사기관 엘리어스리서치에 따르면 도박게임시장 규모는 2012년 12억5천만 달러에서 올해 33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관은 PC온라인과 모바일 할 것 없이 도박게임 시장이 연 평균 42%씩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글로벌 시장규모가 5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다음카카오가 넘어야 할 벽도 만만치 않다.
국내 웹보드게임의 규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 되는 웹보드게임은 1인당 월 최대 게임머니의 구매한도가 30만 원으로 묶여 있다. 1회 최대 베팅금액도 3만 원으로 제한된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웹보드게임으로 잔뼈가 굵은 게임회사들도 이런 규제의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는 웹보드게임사업의 주요 무대를 국내보다 해외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다음카카오의 인지도 낮은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징가’나 GSN, 하이파이브게임즈 등 글로벌 모바일 웹보드게임 업체들을 얼마나 파트너로 끌어들이느냐가 사업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