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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물산 출범, 구심점 역할 누가 맡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8-26 16: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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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삼성물산 출범, 구심점 역할 누가 맡나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를 마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통합 삼성물산이 오는 9월1일 공식출범한다.

소멸법인 삼성물산은 26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존속법인 제일모직은 합병을 앞두고 홈페이지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통합 삼성물산은 당분간 기존 사업부문 대표이사들이 각자대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 이사회 의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 주가는 26일 전일보다 5.02%(2300원) 오른 4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장 마감을 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삼성물산 주가는 제일모직과 합병안이 통과된 뒤 전날까지도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주권매매정지일을 하루 앞두고 장중 6%대의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주문창구에서 매수주문이 활발했다. 이날 외국계는 14만8665주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합병안 통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우며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것과 대비됐다.

제일모직 주가도 이날 9%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1일자로 새로운 합병법인으로 탄생하며 9월15일부터 합병 신주가 상장된다.

제일모직은 26일 “9월1일자로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9월2일부터 회사명을 삼성물산으로 변경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기존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홈페이지(cheilind.co.kr)는 도메인 주소(rnc.samsungcnt.com)가 바뀌며 홈페이지 이용약관과 전자상거래표준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도 사명표기 부분이 삼성물산으로 변경된다.

제일모직은 “새롭게 바뀐 회사명은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면서 토탈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가치 창조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와 포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9월2일 첫 이사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초대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을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물산의 건설과 상사, 제일모직 리조트·건설과 패션 등 4개 사업부체제를 유지해 당분간 ‘한 지붕 네 가족’ 살림을 이어간다.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등 4명의 전문경영인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꾸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치훈 사장이 통합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점친다. 최 사장이 CEO 4명 가운데 가장 선임자이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삼성물산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을 당시 최선봉에서 주주설득 작업에 나섰던 만큼 합병성공의 실질적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사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지내다 2007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통합 삼성물산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표면적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더라도 사업부문이 워낙 방대해 구심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최 사장의 향후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통합 삼성물산은 조직중복에 따른 낭비요인을 제거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쪽에 걸쳐 있는 건설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3%, 58%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으나 그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합병 시너지를 현실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최치훈 사장은 2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삼성물산 2분기 실적악화와 관련해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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