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출총량제 등 규제로 국내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저축은행 업계 가운데 OK금융그룹, J트러스트, 웰컴금융그룹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16일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저축은행 가운데 웰컴금융그룹과 OK금융그룹, J트러스트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5일 계열회사 추가공시를 통해 해외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고 알렸다.
새로 설립한 법인은 일종의 금융지주사 개념으로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웰컴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필리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마닐라를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 ‘스마트뱅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에서 여신금융업과 수신금융업을 모두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2014년 설립한 캐피탈사 웰컴파이낸스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직장인 대출 등 여신금융업에 집중해왔다.
웰컴금융그룹은 스마트뱅크와 웰컴파이낸스 사이 시너지를 활용해 현지고객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필리핀 외에도 캄보디아에서 소매금융을 위한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라오스에서는 오토바이 등을 판매하는 리스사를 운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모기업인 OK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점 확충과 모바일 및 인터넷채널 강화 등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6년 안다라뱅크, 2018년 10월 디나르은행을 인수한 뒤 2019년 10월 두 은행을 합병해 ‘OK뱅크 인도네시아’란 이름으로 통합운영하고 있다.
이 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20여 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0년 안에 현지 중대형급 은행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JT저축은행의 모기업인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해 9월 캄보디아 상업은행 ‘ANZ로얄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고 ‘J트러스트로얄은행’으로 출범해 영업을 하고 있다.
J트러스트그룹은 2013년 싱가포르에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경영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J트러스트아시아’를 설립하는 등 신남방국가 진출을 일찍부터 서둘렀다.
2014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본점을 포함해 ‘J트러스트뱅크인도네시아’ 산하 47개 지점망을 확보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세안지역은 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웃돌 만큼 세계적으로 그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저축은행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