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캄보디아 증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남방정책 등에 힘입어 캄보디아가 ‘제2의 베트남’ 등으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 서명석(왼쪽)·궈밍쩡 유안타증권 공동대표이사. |
1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캄보디아 법인이 단독주관사로 선정된 캄보디아 아클레다은행(ALEDA Bank)의 기업공개 절차가 2월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월 말로 예정되었던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승인이 2월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캄보디아 정부기관의 업무처리 특성에 따른 것으로 앞선 캄보디아 현지 기업공개에서도 이런 식의 절차 지연은 있었다”며 “2월 말로 확정된 승인일 이후 수요조사와 공모가 확정 등 절차를 거쳐 4월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클레다은행은 캄보디아 전역에 영업망이 있는 최대 상업은행으로 기업가치는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클레다은행 상장은 캄보디아에서 이뤄지는 첫 은행 기업공개이며 지금까지 있었던 기업공개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돼 해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번 아클레다은행 기업공개는 ‘국민IPO(기업공개)’ 타이틀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비율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까지는 소액주주가 우선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IPO(기업공개)는 국민주 개념에 착안한 것으로 기업공개를 통한 자본조달은 물론 소액주주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민주는 정부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우량기업의 주식을 국민에게 매각해 보급하는 주식을 말한다.
유안타증권이 이번 아클레다은행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역대 최대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006년 동양증권 시절 한국거래소(KRX)와 캄보디아 정부가 협력해 진행했던 캄보디아 증권시장 개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민간 자문사로 선정돼 캄보디아 임직원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법인을 설립해 캄보디아 진출에 힘을 실어주며 오랜 시간 캄보디아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캄보디아 첫 번째 종합증권사로 그동안 캄보디아에 증권시장에 있었던 5건의 기업공개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인 프놈펜수도공사와 프놈펜항만청 상장의 대표주관을 맡아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캄보디아 증권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아클레다은행 기업공개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주식시장 규모 및 거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는 모두 15곳이지만 그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유일한 증권사다.
유안타증권은 아클레다은행 상장 이후에도 캄보디아 국영기업 등 다른 기업공개 주관과 현지기업 채권 발행 등을 강화하고 그동안 캄보디아에서 다져온 입지를 바탕으로 리테일부문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