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을 놓고 과도해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부진한 영업실적은 한국 내 통신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SK텔레콤이 4분기에 지출한 과다한 마케팅비용은 SK텔레콤의 재무지표 개선을 제약한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무디스는 “SK텔레콤의 재무상태가 현재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인 ‘AAA’와 비교해 약한 수준”이라며 “SK텔레콤이 5G통신 단말기 보조금을 늘리면서 마케팅비용을 과다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동통신부문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2019년 2분기 이후 회복하고 있는 점,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은 SK텔레콤의 신용동급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5G통신 이용자가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고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면서 무선부문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상승했다”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은 차입을 늘리지 않고도 SK텔레콤의 이익을 개선하고 재무부담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4분기에 매출 4조4106억 원, 영업이익 1625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1.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7% 감소했다.
2019년 4분기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8522억 원으로 2018년 4분기보다 16%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