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중국발 증시 하락의 여파로 1830선 아래로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는 201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83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6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며 61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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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코스피지수는 1830선 아래로 내려가고 코스닥지수는 613까지 폭락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24일 1829.81로 거래를 끝냈다. 21일보다 46.26포인트(2.47%)나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에서 7230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한 주식 물량은 2013년 6월21일 8009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2972억 원과 400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증시 하락세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에 상장된 종목 865개 가운데 632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시가총액 1~40위 종목들의 주가는 단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에 103만3천 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24일 613.33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21일보다 2.19% 내려갔으며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각각 129억 원과 69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22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1087개 가운데 754개의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1~40위 종목들 중 27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2위인 셀트리온 주가는 21일보다 5.08%나 떨어졌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중국증시의 폭락에 영향을 받아 이날 동반하락했다.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가의 증시지수도 이날 대부분 3%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3209.91로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296.84포인트(8.49%)나 떨어졌다. 중국정부가 증시대책으로 연기금의 주식매입을 내놓자 기준금리 인하 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중국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와 상품가격 하락,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에 북한발 위험까지 가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200)는 24일 28.58로 장을 마감했다. 변동성지수가 지난 21일보다 10.07포인트(54.40%)나 올랐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앞으로 30일 동안의 미래 주가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코스피200옵션에서 산출해 지수로 만든 것이다. 이 지수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때 반대로 크게 오르는 특성이 있어 ‘공포지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199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원달러환율은 21일보다 4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1198원으로 개장한 직후 한때 1200원선을 넘기도 했다. 원달러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0월4일 이후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