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24일 진행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양측 모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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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
삼성그룹은 2011년 삼성생명을 통해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여㎡)를 인수해 이와 맞닿은 서울의료원 부지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개발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불참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현대차그룹도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가격 등 세부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타당성이 없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의료원은 한전 부지와 100m가량 떨어져 있고 중간에 도로와 빌라, 건물 등이 있어 연계 개발을 통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입찰가 또한 높아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지난해 한전부지를 인수한 뒤 후폭풍에 시달렸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통해 10조 원이 넘는 금액을 들여 한전부지를 인수했다. 그 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배임혐의로 피소당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2필지(3만1543.9㎡)와 건물 9개동(연면적 2만7743.63㎡)이다. 2개 감정평가 기관을 통한 예정가격은 약 9725억 원이다. 예정가격 이상의 최고 금액을 제시하면 낙찰자로 선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