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병 총선에서 '친 조국'과 '반 조국'의 대리전이 펼쳐질까?
김용민 변호사가 민주당 간판으로 경기도 남양주병에 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 김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는데 민주당 공천을 받게 되면 검사 출신으로 '조국 때리기'의 선봉에 섰던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맞붙게 된다.
▲ (왼쪽부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변호사. |
12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용민 변호사는 민주당 남양주병 공천을 얻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변호해 온 이력과 함께 검찰개혁 의지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병을 지역구로 고른 것도 검찰개혁이라는 화두를 내걸고 싸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양주병의 현역인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검찰의 '조국 수사'와 관련해 웅동학원, 가족,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하며 검찰수사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민주당의 눈에는 검찰개혁을 가로막는 데 앞장 선 인물로 총선에서 반드시 꺾어야할 대상일 수 있다.
김 변호사가 조국 수사의 정당성 및 검찰개혁 등을 놓고 주 의원과 맞붙으려면 민주당 내부의 공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남양주병 지역구에는 김 변호사 외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이원호, 임윤태, 최현덕 등 3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변호사가 검찰개혁, 사회적 약자 보호 등과 관련해 적극적 활동을 펴 온 만큼 당내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남양주병지역위원장이었던 최민희 전 의원이 김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식에 참석한 것도 당내의 그런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남양주 부시장을 지낸 최현덕 민주당 예비후보는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최 전 의원이 입당식에 참석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유우성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변호를 맡아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홈페이지에 "기본적 인권을 지키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변호사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7년 발족한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참여해 세월호 참사, 김학의 별장 접대사건, 장자연사건, 형제복지원 사건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한 경기 남양주병은 20대 총선 때 새로 만들어진 선거구로 토박이와 고소득 노인 유권자가 많아 보수정당이 유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양주병 지역구에 다산신도시로 젊은 가구가 대거 유입되고 박근혜 국정농단사건이 터지면서 2018년에 치러진 7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한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유권자의 표심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정치권은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