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국내 주가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증시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금융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증시 안정화 방안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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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
MSCI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된다.
미국과 유럽 등 23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선진국(world) 지수와 아시아와 중남미 등 28개국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EMF(Emerging Market Free) 지수로 크게 구별된다.
금융위원회는 MSCI 측과 실무진협의단(워킹그룹)을 구성해 오는 27일 첫 회의를 연다.
금융위원회는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우리나라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MSCI 지수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면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걸맞은 국제적 평가를 통해 고질적 저평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기존 단기 투자 성격의 신흥시장 투자자금을 안정적이고 중장기적 성격의 선진시장 투자자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23일 주재한 긴급 간부회의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적인 개선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 등 시장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들을 가능한 빠르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또 9월1일 출범하는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 각종 공제회의 연기금, 사립대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민간 연기금 투자풀은 민간 공제회와 사립대 적립기금, 기업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1800여개에 이르는 중소형 연기금을 묶은 것이다. 연기금 투자풀은 1350억 원 규모로 출범하며 공제회, 연기금 등의 참여정도에 따라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공제회와 연기금이 참여할 경우 보수적으로 운용돼 온 연기금 자금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자본시장 자금유입에도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위원회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증시 안정화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국내증시에 충분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ETF 상품을 도입하고 운용 규제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 활용 방안 및 규제 개선 안은 관련 업계와 논의를 통해 9월 중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 상품의 매력도를 높여 증시 자금 유입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