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동부팜한농 매각 예비입찰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상반기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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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그러나 동부팜한농이 여전히 대규모 부채를 짊어지고 있어 가격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팜한농 자회사인 동부팜화옹은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경기도 화성시 화옹간척지에 위치한 유리온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동부팜화옹은 화옹간척지에 10.5헥타르 규모의 유리온실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유리온실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환경제어시스템 등 첨단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우일계전공업의 농업 계열 자회사인 우일팜에 유리온실을 팔고 약 200억 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은 주주총회 의결 뒤에도 우일팜과 협상을 지속해 이른 시일 안에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팜한농은 2012년 12월 유리온실을 완공할 때 약 38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동부팜한농은 농민들의 반대로 2013년 3월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한 뒤 매각을 추진해 왔다.
동부팜한농은 울산공장 유휴부지 일부와 동부팜청과 등의 매각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동부팜청과의 경우 인수자인 칸서스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선입금을 받은 상태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말부터 유휴부지, 동부팜가야, 화공사업 등을 잇달아 팔았다. 동부팜한농은 지난 6월 울산공장 유휴부지를 담보로 맡기고 자산담보부대출(ABL)을 받아 2천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동부팜한농은 이를 통해 약 3600억 원을 확보했다.
동부팜한농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7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난 것이다.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들은 8월 말 동부팜한농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동부팜한농의 재무구조와 실적개선에 힘입어 이번 입찰이 흥행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부팜한농 매각가격으로 7천억 원 이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부팜한농은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도 순차입금이 약 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매각협상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동부팜한농은 3월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5945억 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의 부채규모를 감안하면 신용등급이 높아 인수 뒤에도 자금조달이 용이한 대기업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LG화학, 롯데케미칼, CJ제일제당 등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종자, 비료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기업이다. 동부팜한농은 화학이나 바이오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기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부팜한농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적격예비후보 선정과 실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10월 동부팜한농 매각 본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