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2-11 15: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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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딤채가 국내 가전제품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성비를 추구한 제품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가전제품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프리미엄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 위니아딤채의 '위니아 더컬렉션 에어컨'. < 위니아딤채 >
11일 위니아딤채 관계자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올해 2월 출시되는 에어컨을 시작으로 최고급 라인업인 '위니나 더컬렉션' 제품을 차례로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위니아딤채가 현재 '위니아'라는 브랜드로 내놓고 있는 에어컨부터 공기청정기, 세탁기, 건조기, 가습기 등이 그 대상이다.
위니아딤채가 최고급 가전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제품을 늘리는 것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가전제품시장에서 더 이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니아딤채의 제품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비교해 성능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가의 가전제품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가전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어 위니아딤채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위니아 더컬렉션을 통해 기존의 제품보다 기능과 서비스, 디자인을 한층 높인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까지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특히 프리미엄 제품이 일정 수준의 판매량만 확보한다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위니아딤채가 2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위니아 더컬렉션 에어컨의 판매 가격은 300만 원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1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기존 위니아딤채 에어컨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LG전자는 이미 2015년 최고급 가전제품 브랜드 ‘시그니처’를 만들고 초고가 가전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2019년 선보인 시그니처 에어컨은 출고가가 1천만 원대로 200만~500만 원대인 일반 에어컨과 비교해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가전제품 기업들이 최고급 라인업의 제품을 내놓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라며 “최고급 라인업제품은 일반제품보다 기능과 서비스가 더 추가되는데 가격이 훨씬 더 높아져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제품 사후관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위니아 더컬렉션 라인업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관리서비스를 마련했다. 무상보증기간 연장, 더 빠른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위니아 더컬렉션 제품에 관리 혜택을 추가한 것은 최근 제품의 사후관리를 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위니아 더컬렉션 브랜드를 구입하는 고객들에는 차별화된 관리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국내 가전제품시장에서 치열하게 1위와 2위를 다투면서 일찌감치 최고급 가전제품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굳히고 있어 위니아딤채가 자리를 잡기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에어컨을 시작으로 최고가 가전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종합가전제품기업 3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니아딤채는 국내 김치냉장고시장에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딤채' 김치냉장고를 만든 기업으로 대유위니아그룹에 속해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8년 2월 대우전자를 인수한 뒤 2019년 7월 기존 대우전자를 위니아대우로, 대유위니아를 위니아딤채로 기업이름을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