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무료체험 행사에서 준비했던 스마트폰이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체험마케팅을 강화해 신규 아이폰 출시를 앞둔 애플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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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전자가 21일 최신 스마트폰 무료 체험 행사 ‘삼성 얼티밋 테스트드라이브’를 실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준비했던 스마트폰이 동났다고 23일 IT전문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통해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1달러에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갤럭시S6엣지를 30일 동안 사용하도록 제공했다.
삼성전자가 이 행사에 기기를 얼마나 준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IT매체 GSM아레나는 “이번에 삼성전자가 준비한 기기의 물량이 수천 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훨씬 더 많은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이번 무료 체험 행사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행사에 참가한 아이폰 사용자들이 무료 체험 행사 뒤 실제로 기기를 구매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가 기대한 이상으로 흥행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을 부담없이 직접 써보게 유도해 아이폰 교체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9월9일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6S를 공개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다음 스마트폰도 아이폰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은행 RBC캐피탈마켓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83% 이상이 신규 스마트폰으로 다시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4%의 스마트폰 이용자만 계속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삼성전자가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13일부터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가운데 약정을 조건으로 지급하던 기기 보조금을 폐지한 것은 T모바일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5S 때 실시하던 7일 무료체험 행사를 삼성전자는 더욱 강화했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의 출시를 앞당긴 데 이어 공격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