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2-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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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탁기와 건조기가 인공지능 기술로 스스로 학습해 소비자에게 개인별 맞춤형 코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가능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개인 맞춤형 코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로 LG전자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랑데AI' 세탁기와 건조기. < 삼성전자 >
9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놓은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와 기존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소비자의 이용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그랑데AI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의 세탁기 및 건조기 사용 데이터 1200만 건을 학습해 이를 바탕으로 알맞은 세탁·건조코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기기에 탑재된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이용습관을 꾸준히 학습해 개인화된 세탁코스를 지원한다. 날씨와 세탁물의 오염 정도까지 세탁코스 선정에 반영된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그 순서대로 제어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탑재해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일일이 코스를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에 다른 회사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세탁기와 그랑데AI는 인공지능 수준이 다르다”며 “세탁기를 쓰면 쓸수록 개인의 사용방식을 학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세탁코스를 추천해준다는 점에서 이전에 출시된 인공지능 제품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랑데AI는 세탁기 제어패널에서 건조기까지 한꺼번에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한다는 점을 고려해 까치발을 들지 않고 편하게 건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인원 컨트롤이 적용된 모델에는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세탁코스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AI 코스연동’ 기능도 적용됐다. 소비자들은 세탁이 끝난 뒤 따로 건조코스를 설정하지 않아도 의류의 특성과 날씨 등 상황에 맞는 건조코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지능을 통해 LG전자가 2월 국내시장에 출시를 예고한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보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그랑데AI 맛보기 영상을 공개한지 4일 뒤 보도자료를 내고 2월 안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인공지능 DD세탁기와 건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대응했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내놓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2월 안에 내놓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LG전자가 국내에 내놓는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는 이미 유럽에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따로 론칭행사를 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저마다 국내 건조기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넘겨 1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LG전자의 건조기 사태 이후 국내 건조기시장 점유율 60%를 확보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 또한 이전까지 국내 건조기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였던 것과 비교해 조금 하락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60%대를 회복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판매량 등을 집계하는 방식이 달라 생기는 현상"이라며 "일부 시장 조사기관에서 파악한 점유율에는 일부 국내 유통망의 데이터가 빠져있어 이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