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악재 쓰나미에 맥을 못추고 있다.
국내 증시는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악재만 밀려들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피지수 1900선 붕괴, 코스닥도 4% 넘게 급락
코스피지수는 21일 1876.07로 장을 마감했다. 20일보다 38.48포인트(2.01%)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1월16일(종가 1888.13)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56.91까지 밀리기도 했다.
|
|
|
▲ 북한 위험 등이 부각되며 21일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졌다. |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5341억 원, 4375억 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북한의 포격도발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이날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은 7.33% 급락했으며 종이목재, 기계, 전기가스업, 증권, 전기전자, 의약품 등은 3%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10만1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20일보다 3만8천 원(3.34%) 떨어졌다.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의 주가도 이날 1~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1일 627.05로 장을 마쳤다. 20일보다 29.66포인트(4.52%) 하락했다.
개인투자자가 2049억 원을 순매도해 코스닥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6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일보다 7.28%(5100원) 급락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음카카오에 내줬다.
◆ 바닥 확인도 힘들다
국내증시는 8월 들어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는 바람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2000선이 붕괴된데 이어 19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도 700선이 무너지며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악재는 더해지는데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없어 국내증시의 바닥이 어디가 될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국내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전망이 밝지 않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기업 277곳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4조977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5.7% 줄어든 것이다.
대외 투자환경이 개선돼도 기업들의 실적이 낮으면 투자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한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어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의 포격도발로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졌다. 남북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포격도발로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가뜩이나 악재가 잔뜩 발생한 상황에서 대북위험까지 반영돼 추가적 원달러 환율 상승과 증시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온갖 악재가 다 펼쳐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호재로 인식될 만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조정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