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부전선 포격으로 대북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지만 방위산업 관련 주식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국내증시는 중국경기 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악재에 북한의 포격사태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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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8.48 포인트(2.01%) 내린 1,876.07, 코스닥지수는 29.66포인트(4.52%) 내린 627.05에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21일 전날보다 38.48포인트가 내린 1876.0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 밑으로 밀린 것은 1월16일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방위산업 관련 회사 주식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방위산업 관련주로 분류되는 빅텍이 28.5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스페코는 19.28%, 퍼스텍은 8.64%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도 1.28%(1100원) 오른 8만7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상한가에 육박한 빅텍은 전자전시스템 방향탐지장치, 군용 전원공급장치 등 방위산업을 주력으로 하며 한화탈레스, LIG넥스원 등과 거래한다.
스페코는 전체 매출 가운데 10% 가량이 방위산업에서 나온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이 열리자마자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증시 우려가 커지고 전날 뉴욕증시까지 급락세를 보인 데다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까지 덮친 탓이다.
테마별로 자전거(2.60%), 방위산업(1.99%), 금 관련주(0.13%)만 상승했다.
남북경제협력 관련 주식들은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경협테마주'는 '방산테마주'와 시소장세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3월 북한이 핵실험을 언급하거나 서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때도 방위산업 관련주는 큰 폭으로 뛴 반면 남북 경제협력 관련 회사 주식들은 미끄럼을 탔다.
현대상선 주가는 3.47%가 내려 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관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아산 지분을 67.58% 보유한 최대주주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 이슈에 민감한 방위산업과 대북경협 관련 종목에 투자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도 북한 관련 이슈에 움직이는 주식들은 단기간에 재료가 소멸되면 급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정치적 상황에 따른 주가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리스크 확대보다 글로벌 시장변화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기습적 포격으로 대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지만 주식시장을 보는 관점을 예전과 다르게 정립할 필요는 없다”며 “북한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