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에 따른 대규모 배상 지급 준비금을 2019년 4분기에 인식한데다 아직 사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5만2천 원에서 4만5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 주가는 4일 3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지배주주 순이익을 냈다”며 “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배상 지급 준비금을 인식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지주는 2019년 4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 3672억 원을 거뒀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관련 파생이익 2286억 원, 외환거래(FX) 환산이익 836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이 컸으나 특별퇴직비용 1513억 원, 중국법인 손상차손 1363억 원, 파생결합펀드 관련 배상 지급 준비금 1595억 원 등도 인식됐다.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의 여파는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놓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를 놓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문책경고’ 결정을 한 제재심의위원회 의결안을 원안대로 결재했다.
함 부회장은 금감원의 제재를 수용하거나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제재를 수용해도 함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으나 연임이나 회장 도전은 할 수 없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조38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순이익 2조4084억 원보다 0.9% 낮아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