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고 있다.
중국경제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화장품회사들은 중국에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는데 이제 공포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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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구 산성앨엔에스 부회장. |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일 전일보다 1.73% 떨어진 34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1.76%), 에이블씨엔씨(-2.49%), 한국화장품(-2.33%), 토니모리(-3.49%) 등 대부분의 화장품회사 주가가 전일보다 하락했다.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전일보다 6.02% 내린 5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지난 6월26일 12만4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그 뒤로 계속 하락했다. 중국에서 마스크팩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가가 한껏 올랐는데 불과 두 달만에 반토막났다.
산성앨엔에스가 2분기 시장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경영실적을 낸 데다 중국수출 비중이 높아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회사 상장사 30곳의 주가는 19일 기준으로 연초보다 57% 올랐다. 하지만 최근 5거래일 동안 화장품업종 수익률은 –7.3%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화장품회사 주식이 중국 영향뿐 아니라 고평가로 거품이 만들어져 조정받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중국 증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버블이 터진 것”이라며 “화장품과 바이오주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화장품회사 주식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어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화장품시장에서 현지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한국화장품을 선호해 코스맥스 등 국내 ODM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발 변수에 따라 화장품 업종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 로컬사업 역량이 뛰어난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