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의 핵심인 열병식에 참석할지를 놓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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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워터큐브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다음달 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 것인지를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주 수석은 열병식 참석을 묻는 질문에 “제반상황을 파악하면서 현재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열병식은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가운데서도 ‘화룡점정’에 해당한다.
중국은 전승절 당일인 다음달 3일 오전 톈안먼 광장에 1만여 명의 병력과 첨단무기를 총동원한 군사 퍼레이드인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고 한다. 중국이 전승절에 열병식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에 외국정상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처음이다.
중국과 동북아 패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열병식 행사에 불참한다. 서방국가들의 수장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이 ‘항일승전’을 주제로 하고 있어 아베 신조 일본총리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게 되면 동맹국 미국과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불참할 경우 이번 행사의 주인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중국과 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20일 현안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대미 대중 균형외교가 한반도 문제해결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했다.
국내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해서 대체로 수긍하지만 열병식 참석을 놓고 여론이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10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1.8%로 '불참해야 한다'는 응답자 20.6%보다 훨씬 많았다.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열병식 행사 참석을 묻는 질문에 찬성 39.5%, 반대 32.7%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