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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제약회사의 인재 눈높이, 어떻게 넘을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8-19 15: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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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제약회사의 인재 눈높이, 어떻게 넘을까  
▲ 이현승 커리어케어 이사(바이오&헬스케어2 부문장)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약회사들의 인재채용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어떤 인재를 채용할까?

국내 제약회사와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제약회사는 과거처럼 영업직에 대한 채용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마케팅 규제가 심해져 제약회사의 성장성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점은 국내외 제약회사가 세계로 눈을 돌려 한국을 아시아사업의 중심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이현승 이사(바이오&헬스케어2 부문장)는 19일 국내와 외국계 제약회사의 채용문을 뚫으려면 국제감각과 개인보다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잠재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제약회사들이 국내영업보다 국내외 마케팅 조직관리에 능통한 인재를 찾는다며 구직자가 희생정신을 갖추고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커리어케어의 바이오&헬스케어2 부문장을 맡아 국내외 제약회사를 상대로 경영자와 임원, 글로벌 전문가들을 발굴해 추천하고 있다.

- 제약산업의 최근 동향은 어떤가?

“제약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 빠르게 성장했으나 그 뒤 성장이 둔화했다.

정부가 2007년 도입한 ‘선별등제목록(Positive list) 제도‘와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제약산업의 성장을 둔화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제도 도입은 업계의 관행으로 굳어졌던 가격담합을 없애고 공정경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위축되면서 채용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 제약업계의 성장률 둔화가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제약회사는 한국에서 과거와 같은 성장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외국계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과거처럼 영업과 임상시장으로 보기보다 아시아 전체의 마케팅을 관장하는 중심기지로 대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제약회사의 영업인력 수요가 대폭 줄었다. 외국계기업 기준으로 최근 3년간 매년 30명~100명 가량의 해당인력이 줄고 있다.

반면 해외사업 역량이 있는 인재수요는 늘고 있다. 한미약품에 영입된 손지웅 부사장(Astra Zeneca 출신), 종근당 김영주 사장(Meck Korea 출신)이 그 대표적인 예다.”

- 국내 제약회사들은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그동안 영업과 마케팅, 허가와 임상 등 3개 영역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운영해 왔다. 한 마디로 영업에 특화한 인재가 과거 국내 제약회사들이 가장 선호하던 인재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영업을 강조하던 기조가 무너지면서 ‘개인의 성과’보다 ‘팀과 조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인재를 보던 기준도 높아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제약산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공감하는 인력을 가려내는 것이 최근 제약회사들의 인재채용 트렌드다.”

- 외국계 제약회사가 선호하는 인재는 어떤 유형인가?

“외국계 제약회사는 이제 국내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반면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계 제약회사는 이들 동남아시아지역의 마케팅도 한국지사가 중심이 되어 관장하는 것을 희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포진된 인력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영어와 조직관리 능력을 채용의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 하반기 채용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상반기 바이엘과 로슈진단, 앨러간, 박스엘타, 입센 등 외국계 제약업계 대표가 대거 교체되면서 하반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변화가 클 것으로 본다.

최근 제약회사의 채용 흐름으로 봤을 때 전략기획과 사업개발을 중심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 채용보다 경력직 인재의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분야에 경력이 있는 구직 희망자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 제약회사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갖춰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

“지디파마와 GSK컨슈머헬스케어 등 외국계기업이 한국시장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국내기업의 채용문이 좁아졌기 때문에 이들 해외기업 위주의 입사전략을 펼치는 것이 유리하다.

외국계 제약회사는 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지역까지 통합 관리하려는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컨설팅회사 출신의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직무를 원하든 유창한 영어실력은 기본이다. 게다가 제약업종의 특성상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해당직무와 관련 산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바탕이 되야 한다.”

- 제약회사 구직 희망자나 현업 종사자에게 경력개발을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제약산업은 국가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정책산업’으로 볼 수 있으며 정부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창의성’보다 ‘탄탄한 실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이 업종에서 성공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또 업계 특성상 고속승진이 힘들다. 구직자도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어느 직군을 지원하든지 경력을 쌓으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는데 소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제약회사가 인재를 평가하는 방식도 과거와 많아 달라졌다. 개인의 영업력과 사업 추진력보다 전략과 기획정책을 수립하는데 조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평가의 척도가 되고 있다.

또 제약시장이 좁기 때문에 연계된 조직,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맡은 일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항상 고민하며 스스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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